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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음원 플랫폼의 시장 점령? 위기 속 국내 플랫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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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위기를 맞았다. 무료 서비스로도 다양한 음원 청취가 가능한 유튜브와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과의 연계성을 무기로 빠르게 이용자들을 흡수한 유튜브 뮤직이 쌍끌이 전략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을 점령하면서다. 해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플랫폼들이 기존의 입지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왔으나, 지난해 이같은 흐름이 가시적으로 포착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변화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음악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 중 유튜브·유튜브 뮤직·스포티파이 등 해외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1%으로 과반을 넘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지니·플로 등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9%였다.
국내 음원 플랫폼의 이용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간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50% 점유율의 벽은 사수해왔던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점유율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유튜브 뮤직의 비약적인 이용자 증가다. 실제로 2023년 11.7%의 이용률을 기록했던 유튜브 뮤직은 올해 19.5%로 약 8% 가량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이미 두터운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가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시 유튜브 뮤직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데 따른 낙수 효과로 풀이된다.
물론 개별 플랫폼 이용 점유율을 들여다 보면 아직까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27.5%)이 고점을 지키는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지난해 대비 약 5% 가량이 하락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멜론을 제외한 지니, 플로, 네이버 바이브, 벅스, 소리바다 등의 이용률은 유튜브 뮤직보다도 낮으니,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녹록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각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단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멜론의 경우 가장 다각화된 청취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랜 고정 이용자들을 지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멜론 매거진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서 멜론이 국내 음악 시장에서 갖고 있는 사명감이 엿보이는 서비스다. K팝 아이돌부터 인디 장르의 아티스트까지 새 앨범을 발매할 때면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포트라이트'나 다양한 장르를 청취자에게 소개하는 '장르인사이드', 신구 음악평론가들이 이끄는 휴면 큐레이션 서비스인 '에디션M'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멜론이 매 연말마다 개최하는 자체 시상식인 '멜론뮤직어워드'도 이들의 차별점이다. '멜론뮤직어워드'가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멜론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상을 안겨주려는 K팝 팬들을 이탈 가능성 낮은 고정 이용층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봤다. 규모가 큰 음원 플랫폼인 만큼 멜론 차트 순위 자체가 K팝 팬덤의 주요 경쟁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벅스뮤직의 경우 운영사인 NHN벅스가 인기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인 '에센셜;(essential;)'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평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약 14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에센셜;' 채널을 활용해 벅스뮤직에서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 독점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를 겨냥한 행보다. 멜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니뮤직 역시 차트 등의 성적 경쟁에 민감한 국내외 K팝 팬덤을 고정 이용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니뮤직은 지난해 11월 영국 보이밴드 뉴호프클럽의 내한 공연을 주최하면서 공연 주최사로서의 스펙트럼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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