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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홍역 환자 6배 급증···"해외 여행 기인 감염"

입력
2025.01.06 14:30
수정
2025.01.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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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태평양 등 환자 급증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
2차 백신 접종 시 97% 예방

홍역 감염 시 나타나는 피부 발진. 게티이미지뱅크

홍역 감염 시 나타나는 피부 발진.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홍역 유행이 지속되며, 국내 홍역 감염 환자가 1년 새 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겨울 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출국 전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가 총 49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 2020년 6명, 2021~2022년 0명, 2023년 8명이었다.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다녀온 환자와 접촉한 사람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3년 29만2,560명에서 지난해 31만6,847명으로 1.1배 늘었다. 특히 유럽은 같은 기간 4만3,242명에서 10만4,849명으로 2.4배 급증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세다.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인 홍역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되고,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은 환자와 접촉 시 90%이상 확률로 전이된다.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영아 등이 감염될 경우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홍역 백신(MMR)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7%까지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는 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 때 2차 접종해야 한다. 출국할 계획이 있다면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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