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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다급했으면...' 참사 현장서 찢어진 항공매뉴얼 발견

입력
2025.01.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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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파편 주변서 매뉴얼 일부 발견
'비상 대응, 불시착 절차' 등 담겨
"긴급 상황서 필요 부분만 뜯었을 것"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737 기종 운영 매뉴얼(QRH) 일부가 구겨져 있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유튜브 'MBN뉴스'채널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737 기종 운영 매뉴얼(QRH) 일부가 구겨져 있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유튜브 'MBN뉴스'채널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737 기종 운영 매뉴얼 일부가 손으로 급히 뜯어낸 듯 구겨져 있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조종사들이 기체의 동체착륙을 위해 노력한 증거일 것으로 추측했다.

2일 MBN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여객기 파편 주변에서 해당 기체에서 여러 종류의 수치가 세세히 기재된 보잉737의 운영 매뉴얼 서너 장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해당 기체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도 불리는 이 매뉴얼은 항공기의 각종 비상상황 대응 절차 등이 담긴 2,0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설명서로,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한 권씩 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된 매뉴얼 페이지에는 사고기종인 보잉 737-800 기체가 랜딩기어(항공기 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혀 있었다. 일부 페이지에는 강이나 호수 등 물 위에 비상착륙하기 위한 '수면 불시착' 절차에 대한 일부 내용도 담겼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QRH 일부 유튜브 'MBN뉴스'채널 캡처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QRH 일부 유튜브 'MBN뉴스'채널 캡처

전문가들은 방송에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상태에서 기체를 착륙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라고 추정했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장이) 부기장한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매뉴얼을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매뉴얼을) 다 펼쳐놓고 볼 수 없으니, 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만 뜯어서 보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용할 음성기록장치(CVR)의 음성파일을 이날 변환해 분석에 돌입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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