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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英스타머 총리에 "성폭행 수사 제대로 안 해"... 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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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공격하는 글을 잇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스타머 총리가 영국 검찰 수장이었던 시절 성폭행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또 현재 수감 중인 영국 극우 인사의 석방도 촉구하는 등 머스크의 '타국 내정 간섭' 행태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성폭행 갱단이 소녀들을 착취할 때 (영국의) 왕립검찰청(CPS) 청장은 누구였을까? 키어 스타머"라고 적었다.
머스크가 언급한 사안은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광역 맨체스터 지역에서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벌어진 조직적 성착취 사건이다. 당시 영국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었는데, 일각에서는 '범인 다수가 파키스탄계여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스타머 총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CPS 청장을 지냈다. 따라서 스타머 총리가 이 사건 부실 수사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반박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타머는 해당 사건이 조명을 받은 직후인 CPS 청장 임기 마지막 해에 이 조직(범인들)에 대한 기소를 시작했다"며 "더 많은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성학대 사건 수사 방식을 개편하는 일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스타머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 그의 소속 정당인 영국 노동당과 지속적인 신경전을 빚어 왔다. 이날도 그는 노동당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영국에서 새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쯤에도 영국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청원을 응원했다.
머스크는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을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로빈슨은 반(反)이민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의 공동 설립자로, 지난해 10월 수감됐다. 그는 2021년 한 시리아 난민 출신 남학생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했는데, 법원 명령을 어기고 해당 학생과 관련해 문제가 된 주장을 되풀이했다가 결국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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