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구호금 5억 원 긴급 지원

의약품 등 응급구호물품 지원도
"심리상담 인력 필요 시 즉시 파견"

2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생활 안정과 피해 수습을 위해 구호금 5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구호금 5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상담·자원봉사 인력, 의료 및 구호 물품, 이동형 화장실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담요, 속옷, 일회용품 등 응급구호 물품 200여 세트도 3일 무안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약사회, 서울시한의사회도 시와 협력해 의약품 및 의약외품 등 1만6,000여개, 한방의약품 4,000여 개 등 의료물품 2만여 개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유가족과 지원 인력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버스 등도 전남도와 협의해 필요한 규모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심리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시는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민간 학회 등을 통해 재난심리 전문 상담인력 84명 및 상담버스 투입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 재난대응바로봉사단 소속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대기 중이다. 준비된 심리상담 인력과 버스, 자원봉사자는 전남도 요청에 따라 즉시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2일 오후 2시 기준 2만1,011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분향소는 4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지원이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 상황 극복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