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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깨비시장 돌진' 운전자, 치매 진단받고 열 달간 약 복용 안 해"

입력
2025.01.02 10:59
수정
2025.01.02 15:19
12면

의료기록 확보는 아직, 가족 진술만
경찰, 차량 압수 후 면허 취소 절차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양천구청 등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양천구청 등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양천구 전통시장으로 돌진해 사망자 1명 포함 13명의 사상자를 낸 70대 운전자가 2023년 치매 진단을 받았으나 지난해 2월 이후 약 열 달간 치매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A(75)씨를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2월쯤 치매 증상을 보여 양천구 관내 보건소로부터 치료 권고를 받았다. 실제 치매 진단을 받은 건 2023년 11월로 A씨는 이후 세 달간 치매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이 떨어진 지난해 2월 이후에는 가족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관련 진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경찰이 의료 기록을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A씨 가족의 진술을 통해 파악한 사실이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A씨는 치매 치료 권고를 들은 뒤 실제 진단받기 전인 2022년 9월 적성검사를 거쳐 1종 보통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단 A씨 차량을 압수했고 면허에 대해서도 곧바로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31일 A씨는 대형 승용차를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 쪽에서 등촌로 방향으로 가던 중 앞서가던 버스를 뻐른 속도로 추월하다 깨비시장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청과점 직원인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음주와 약물 측정 검사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면서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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