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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마트폰과 전기차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콩고 아동 노동 착취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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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채굴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엄청난 타격을 최초로 폭로한 책이다. 오늘날 제조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전기차 등에 쓰이는 충전식 배터리에는 이 나라 농민과 어린이들이 물집 잡힌 손으로 곡괭이, 삽, 쇠꼬챙이를 써서 캐낸 코발트가 반드시 들어 있다.
현대판 노예제와 아동 노동을 깊게 연구해온 싯다르트 카라 영국학사원 글로벌 교수는 민주콩고의 코발트 채굴 실태를 직접 파헤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이 불가능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 2019년, 2021년 민주콩고의 광산 지역인 오카탕가주(州)와 루알라바주를 현지 조사했다. 카탕가 지역은 지구상의 나머지 지역 매장량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코발트가 묻혀 있는 곳이다. 구리, 철, 아연, 니켈, 금, 은, 리튬 등도 풍부하다. 하지만 민주콩고에 자원의 축복은 저주일 뿐이다.
100여 년 전 '콩고의 학살자'라 불릴 정도로 잔혹하게 콩고자유국(민주콩고의 전신)을 식민 지배했던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만행을 폭로했던 영국인 에드먼드 모렐은 당시 콩고자유국을 "잔인함의 악취가 진동하는 거대한 노예 농장"이라고 묘사했다면 "코발트 채굴장은 이 노예 농장의 완성판"이라고 저자는 고발한다.
민주콩고 주민들은 "외국 광산 회사들이 독성 쓰레기 하치장으로 취급하는 환경"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도 고작 일당 1~2달러를 받았다. 광산 사고로 인한 직접적 인명 손실이나 독성 노출, 환경오염으로 인한 간접 피해로 1년에 수천 명이 희생된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코발트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는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책은 공급망의 밑바닥에서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진실에 눈뜰 것을 촉구한다. 부제는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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