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습 메시지에 야권 일제 비판 "속히 체포해야" "즉각 하야뿐"

민주 "지지자들에 극단적 충돌 선동"
윤 대통령, A4 한 장짜리 신년사에서
"지금 대한민국 위험...끝까지 싸울 것"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기습 메시지를 낸 데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구두 논평을 통해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 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31일 전에 조기대선이 치러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며 "나라가 무너지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강조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해 첫날부터 반성 대신 분열과 선동을 자행했다"며 "내란수괴의 체포 영장 집행을 머뭇거리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새해 첫날의 바람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이라며 "내란수괴의 막장 드라마를 일분 일초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발부에 불복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 조사에 불응해 온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로변에서 '탄핵 반대'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게 A4용지 한 장짜리 비공식 신년사를 전했다. 이 글에서 윤 대통령은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이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여러분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 제공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