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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 1명 사망 12명 부상

입력
2024.12.31 18:25
수정
2024.12.31 23:5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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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앞 차량 피해 가속... 잘 기억 안나"

31일 오후 4시 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4시 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전통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돌진해 목동 깨비시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가게 상인인 40대 남성 A씨가 사고 발생 5시간 여만인 오후 9시46분쯤 사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상자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운전자는 74세 남성 A씨로,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동승자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3시 53분쯤 목동중앙본로 이면도로 양동중학교 쪽에서 등촌로 방향으로 운전하다 앞서 가던 버스를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가속하며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보행자와 상점 간판들을 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음주와 약물 측정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1종 보통 면허도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면서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차량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한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7월 시청역 인근에선 고령 운전자가 모는 차량이 돌진해 9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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