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입사 3개월 만에··· 홀로 잠수 작업하다 숨진 20대 하청 노동자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입사 3개월 차 20대 하청 노동자가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사고 당시 '2인 1조 작업'이라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채 홀로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미포에서는 지난 18일 추락 사망사고도 있었는데 보름 만에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3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HD현대미포 하청 노동자 A(22)씨는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선박 하부 촬영 작업을 위해 잠수했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홀로 입수한 A씨가 1시간이 지나도록 복귀하지 않자 동료 직원이 1시 10분쯤 사내 비상신고를 했고, 오후 4시쯤 소방 잠수부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물 위로 인양했다.
올해 9월 수중 전문 공사업체에 입사했던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15분쯤 동료와 함께 1차로 잠수해 1시간가량 작업을 진행한 뒤, 11시 20분쯤에 육상으로 복귀했다. 이후 2차 작업에서는 홀로 재입수했다가 변을 당했다. 고용노동부는 동료와 함께 작업했던 A씨가 왜 2차 작업에서는 홀로 근무하게 됐는지, 작업 당시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포함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HD현대미포에서는 보름 전에도 원청 노동자 B(39)씨가 추락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해당 사업장에서 2016년 이후 8년 만에 발생한 중대재해였다. B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쯤 조선소 독(선박 건조 설비)에서 혼자서 작업을 하다 추락했다.
동료 직원이 독 바닥에 쓰러진 B씨를 발견해 사내 안전부서에 알렸고,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19일 새벽 끝내 숨졌다. B씨는 사고 당시 독 난간에서 20㎏ 이상의 물품을 줄에 매달아 12m 아래 바닥으로 내리는 작업을 홀로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안전모와 안전벨트는 착용했지만, 안전고리는 체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은 오랜 불황기를 지나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았지만,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올해 조선소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18명에 달한다. 국내 대형 조선 3사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모회사) 모두 사망자가 발생했다. 업계는 호황을 맞았으나 하청·이주노동자에 대한 '위험의 외주화' 현실은 여전하고, 고용구조는 도리어 악화하고 있다는 게 현장 노동자들의 지적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