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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했는데 한 명도..." 전남대 응급실 의사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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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약 60㎞ 떨어진 광주 전남대병원의 조용수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 명도 이송되지 못했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조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흑백 국화 사진과 함께 참사 당일 병원 상황을 알렸다. 그는 "(소방당국 등의 협조) 요청 즉시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출동했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한 명도 오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희생자 중엔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 및 그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다.
전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쯤 비행기 바퀴(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및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 8월 낙뢰를 맞고 40분간 심정지를 겪은 광주 지역 고등학교 교사 김관행씨를 치료한 바 있다. 온전히 회복한 김씨와 조 교수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1%에도 못 미쳤던 생존 확률을 이겨낸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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