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방송사 연말 시상식 모두 취소

KBS·MBC 연기대상 녹화만 진행
SBS는 '연예대상' 행사 취소
KBS는 별도 애도문 내 "깊은 위로"

30일, 31일에 각각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MBC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은 녹화만 진행한 후 향후 편성할 방침이다. 각 방송사 캡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방송사들이 연말 시상식을 취소하거나 녹화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MBC는 30일 이날 오후 예정된 '2024 MBC 연기대상'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MBC는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다"며 "녹화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31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2024 MBC 가요대제전 워너비'도 녹화만 진행한 후 추후 송출할 예정이다. MBC는 참사 당일인 29일 예정됐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도 취소했다.

KBS는 31일 오후 예정된 '2024 KBS 연기대상'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진행한다. 녹화방송 편성 일정은 미정이다. KBS는 같은 날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 행사도 취소했다. SBS도 31일 예정된 '2024 SBS 연예대상' 행사를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KBS는 이날 임직원 명의의 애도문을 내고 "희생자 가운데 광주총국의 기자와 퇴직 사우 등 사랑하는 KBS 가족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KBS 경영진도 오늘(30일) 임원회의를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KBS 임직원이 30일 낸 애도문. KBS 제공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정부는 이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