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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터진 거 봤제?" 공차 가맹점 직원 망언에 본사 사과

입력
2024.12.30 15:00
수정
2024.12.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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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가맹점 관리자, 아르바이트생에 망언
공차코리아 "관련 직원에 적절한 조치 진행중"

프랜차이즈 카페 공차의 한 가맹점 직원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X 캡처

프랜차이즈 카페 공차의 한 가맹점 직원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X 캡처

프랜차이즈 카페 공차의 한 가맹점에서 직원이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참사를 언급하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비행기 추락하면 결근 안 생기게 나에게 먼저 연락하라"고 메시지를 보내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본사 측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공차코리아는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사고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차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했다.

본사는 해당 사건이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행동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공차코리아는 "이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가맹점 점주도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덧붙였다.

"추락할 일 생기면 결근 안 생기게 연락해"

논란이 된 공차 가맹점 카카오맵 리뷰에 별점 1점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맵 캡처

논란이 된 공차 가맹점 카카오맵 리뷰에 별점 1점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맵 캡처

앞서 29일 엑스(X) 이용자 A씨는 문제의 지점에서 일하는 관리자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유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관리자는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했다.

해당 지점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A씨는 "(이 관리자의) 몸 터치는 일상이었고 아르바이트생들한테 '개돼지' 발언하더니 3개월 지나서는 '일부러 말 심하게 한 거다. 버틴 너희는 테스트 통과'라면서 어물쩍 넘어갔다"고도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게 농담이냐?"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이 사고를 유머로 소비할 수가" 등 분노를 드러냈다. 동시에 카카오맵 리뷰에는 이날 수백 개의 평점 1점 후기(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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