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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뿐 아니라 인천·김포공항도 철새 도래지···결국 '관리'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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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지목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무안국제공항의 입지가 철새 도래지 인근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 등 국내 대다수 공항이 철새 도래지에 인접한다. 공항 입지 조건의 특성과 조류 서식지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겹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은 '상수'로 꼽히는 만큼, 충돌 방지를 위한 인력 배치나 장비 설치 등 관리 부실 여부를 밝히는 게 핵심으로 보인다.
30일 한국환경연구원의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관리 현황 및 제도 개선 방안(2020)' 보고서에 따르면 애초 "공항에 최적화된 입지는 조류의 최적 서식역과 겹친다"는 특성이 있다. 공항은 인근 장애물이 없고 소음 피해가 덜한 외딴 지역, 즉 주로 바닷가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은데 해안가의 갯벌이나 습지 등은 먹잇감이 풍부해 철새에게도 좋은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 발생 이후 무안공항 주변에 철새 도래지 4곳이 위치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입지 선정 자체가 문제였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위 보고서가 언급하듯 "국내의 경우 인천·김포·김해 등 공항은 대부분 철새 도래지와 인접하고 있어 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은 항상 항공기·조류 충돌의 위험성 문제와 직면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국내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도 공항 부지로 매립된 영종도와 삼목도 일대가 주요 철새 경유지 중 하나라 1999년 한국조류연구소의 사후환경영향조사 당시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지역이 철새 휴식장소로 이용돼 조류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포국제공항도 인접한 김포평야 등 주변 농경지역이 철새 도래지고, 김해국제공항도 주변에 을숙도와 서낙동강이 자리해 철새와 항공기 간 충돌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달리 말하면 '조류 충돌' 위험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이기 때문에, 조류충돌 예방 전담인력 배치나 '버드 레이더' 등 관련 설비 구축을 통한 사고 예방이 중요한 것이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외국도 소음 때문에 공항을 해안가나 강가 등 외진 데 짓는 추세로, (무안공항) 입지가 문제라기보다 관리 문제"라며 "인천공항처럼 항공기 운항 대수가 많지 않다 보니 (조류 충돌) 전담 인력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0년 무안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도 조류 충돌 위험성을 우려하며 저감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보고서는 △폭음기·경보기 설치 △조류음파퇴치 시스템 구축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지만, 활주로 확장 사업을 이유로 현재까지 보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은 4명으로, 김포공항(23명), 제주공항(20명), 김해공항(16명)에 비해 훨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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