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신문선 "축협, 정몽규 체제 매년 300억 원 적자...후원사 수익도 제자리"

입력
2024.12.27 17:25
수정
2024.12.27 17:31
16면
구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한 '한국 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한 '한국 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가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 연평균 300억 원 적자"라고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을 직격하며 "돈 버는 축구협회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는 현재 위기 상황"이라며 "'정몽규 리스크'로 인해 대한민국 축구는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 축구의 민주화를 위한 첫발을 딛는 역사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교수가 제시한 공약은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마케팅 강화 △천안축구센터 완공 △스폰서 등급 구분 등 일본·독일·프랑스 축구협회 벤치마킹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심판연맹 신설 및 초중고연맹 독립 △상근부회장 체제에서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 개편 △사업 수익 증대 위한 신규 사업 등이다.

신 교수가 강조한 공약은 축구협회의 재정 확충이다. 신 교수는 "정 회장의 3선 연임 동안 축구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빼면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으나, 국민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11년간 후원사 수익도 제자리 수준으로 재정적 자립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정 회장이 재임을 시작한 2013년 이후 당기순이익은 정부보조금 30~40%를 제외하면 연평균 300억 원 적자라는 것. 신 교수는 "12개 기업과 스폰서십도 2013년 후원사 수익이 279억 원, 2023년 284억 원을 비교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의 재정적 위기가 "정몽규 리스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관련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절차적 문제, 아시안컵 우승 실패 및 올림픽 본선 탈락 등이 이어지면서 스폰서십 위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일축구협회는 자국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를 버리고 미국 기업인 나이키와 20년 장기 계약을 했듯 새로운 스폰서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신 교수를 비롯해 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8일 선거가 진행되며, 임기는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