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청동 대통령 안가 압수수색 시도 "CCTV 확보 목적"

계엄 전후 회의 참석자 동선 파악
대통령 경호처도 압수수색 시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27일 대통령의 ‘삼청동 안전가옥’과 대통령 경호처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수본은 이날 오후부터 삼청동 안가와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안가 폐쇄회로(CC)TV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확보했는데 이날 집행한 것이다. 대통령 경호처에도 안가 CCTV 데이터가 있다고 보고 함께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호처 저지로 국수본 수사관들은 안가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청동 안가는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비상계엄 선포 방안이 담긴 A4용지 한 장짜리 지령문을 전달한 곳이다. 이 자리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함께 있었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령문을 파기했다고 했고, 경찰은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불법계엄 해제 이후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이곳에 모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당시 참석자 등을 확인하고 계엄 전후 주요 인사들의 동선을 파악할 계획이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