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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노년...10명 중 9명 연금 받지만, 절반은 월 42만 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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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령인구(65세 이상) 90%가 연금을 받지만, 이 중 절반은 수령액이 42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 이상은 기초연금이 유일한 연금 소득이었는데, 이 경우 최저생계비의 25% 정도밖에 대체하지 못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6일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통해 공개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금을 얼마나 받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약 90%, 818만2,000명이 기초연금·국민연금·직역연금 등을 1개 이상 수급하고 있었다.
한국은 이달 24일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겨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50년엔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연금 수급률은 87%, 수급자 수는 589만7,000명 수준이었으나,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나 은퇴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39.7%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이다.
연금 수급액은 2016년 42만3,000원부터 지속 증가해 월평균 65만 원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2022년 기준 1인 가구 최저생계비(116만5,887원)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중위금액은 41만9,000원에 불과했다. 연금 수급액이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을 말하는데, 수급자 중 절반인 409만여 명은 42만 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연금 종류를 보면 68.2%가 기초연금을, 48.1%가 국민연금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수급액이 적은 기초연금을 받는 이가 많았다. 다른 연금을 받지 않고 기초연금만 받는 고령자는 35.6%였고, 이때 월평균 수급액은 28만6,000원으로 평균 수급액의 절반 수준이다. 기초연금과 다른 연금을 중복해 받는 비율이 낮은 것도 중위 미만 수급액이 적은 이유 중 하나다.
연령이 높을수록 수급률은 올라갔지만, 수급액은 적어졌다. 수급률은 80세 이상(92%)이 가장 높았고, 65~69세(88.9%)가 낮았다. 반대로 수급액은 80세 이상(51만5,000원)에 비해 65~69세(75만9,000원)가 현저히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낮은 고령인구일수록 2개 이상 연금 중복 수령 비율이 높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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