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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도 '신세계 강남' 이어 3조 클럽 이름 올렸다...불황에도 백화점은 '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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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의 연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3조 원을 넘겼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내수 침체에도 대도시 핵심 상권에 위치한 대규모 점포들은 높은 성장세에 올라타 있는 것. 이에 백화점들도 수요가 보장되는 핵심 점포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수도권 대규모 점포와 지방 소규모 점포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25일 잠실점 누적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매출 2조 원을 넘긴 후 2년 만이다. 2021~2023년 잠실점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0%에 달했고 올해도 1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라고 했다.
2021년부터 잠실 롯데월드몰 운영을 맡은 롯데백화점은 아더에러,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 맛집을 유치하고 각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에 연 5,500만 명이 찾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쇼핑 성지가 됐다. 또 올해 롯데백화점은 고급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잠실 상권을 겨냥, 본관과 에비뉴엘에 프리미엄 오디오부터 가구, 명품 등 럭셔리 라인업을 보강했다. 여기에 석촌호수를 끼고 호텔∙테마파크∙영화관 등이 한데 모인 롯데타운 인프라도 고객 끌어모으기에 힘이 됐다.
백화점 매출 3조 원을 처음 달성한 것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1월 28일 기준 연 매출이 3조 원을 넘었다. 국내 백화점 역사상 처음 3조 원을 넘겼던 2023년 12월 20일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올해 2월 디저트전문관 스위트파크, 6월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숍 등이 있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이면서 새 고객이 찾아 온 결과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2025년 잠실점 본관 전면 재단장에 착수, 2027년에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와 신세계는 연 매출 2조 원 이상 점포에도 1개씩 이름을 올리며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이,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조 원대를 달성했다. '1조 클럽’에선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개점 후 2년 9개월 만인 2023년 12월 2일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기 때문. 백화점 중 최단 기간이다. 올해 현대백화점 본점∙판교∙무역센터점도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강남∙명동이나 부산 등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대규모 점포들은 불황에도 끄덕 없다"며 "백화점들도 이런 점포에 힙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온라인 성장의 삼중고에 직면한 지방 점포들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마산점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은 매출 하위권 점포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장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며 "지방 점포 효율화가 시작되면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다시 인구가 이탈하는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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