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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이준석 "국민의힘과 합당·단일화는 불가능"

입력
2024.12.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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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쓰레기차' 이재명은 '분뇨차'에 빗대며
"살면서 기소된 적 없는 나는 친환경 전기차"
대선 땐 '3자 구도'로 경쟁이 유리하단 판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본인을 '친환경 전기차'에 비유하며 "전기차가 주(主)가 되는 미래가 꼭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여당 대표 출신인 이 의원은 대선이 치러지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대신 '3자 구도'로 경쟁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본인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정치권 시각에 대해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라고 인정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JTBC 방송에서도 대선 출마 계획을 두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겐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이 변수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현재 만 39세다. 헌법상 대선 출마 자격은 선거일 기준 만 40세 이상에게 주어진다. 윤 대통령이 받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인용이 내년 1월 31일 이후에 이뤄져야 출마가 가능하다. 대통령의 사퇴나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의원은 "내 대선 출마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2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에 찬성,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개최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2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에 찬성,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개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12·3 불법계엄 사태로 비롯된 현 시국을 "쓰레기장"이라고 비유하며 그 책임이 있는 윤 대통령을 "쓰레기차"에 빗댔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직을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분뇨차"로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재판 지연 전술이 너무 추하다. 곧 있으면 조기 대선인데 '나는 떳떳하니 빨리 재판받게 해주세요'라고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이 의원은 본인에 대해선 "친환경 전기차"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얼마나 깨끗하게 정치를 해왔나. 살면서 기소도 안 돼 본 사람이다"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직에 도전하면서도 "전기차처럼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3자 구도'가 본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때 경기 화성시을에서 제3의 후보로서 거대 양당 후보를 꺾은 경험을 언급하며 "3자 구도에서는 비전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합리적인 표를 받아 선거를 치르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대선 때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경선을 뚫었지?'라고 할 정도의 각성이 일어나면 (또 모르지만) 그런 사람은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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