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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삐끗’ 급성 허리통증 예방하려면... “따뜻하게 입으세요”

입력
2024.12.23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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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근육 위축으로 발생 우려↑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필요

겨울철에는 근육이 뻣뻣해진 탓에 낙상 시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겨울철에는 근육이 뻣뻣해진 탓에 낙상 시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급성요통(급성요추염좌)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워진 날씨 때문에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진 탓이다. 보통은 근육통으로 끝날 수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추간판탈출증(일명 디스크)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급성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를 잇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허리를 삐끗해 앓기 쉽다. 요추염좌는 움직일 때 큰 통증을 유발하는데, 근육이 경직되면서 경직된 쪽으로 자세가 기울어질 수도 있다.

급성요추염좌 발생 시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 성분의 감기약이나 두통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휴식을 취할 땐 푹신한 매트리스보단, 어느 정도 단단한 매트리스가 바람직하다. 푹신한 매트리스는 척추를 받쳐주지 않아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어서다. 복대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복대 등과 같은 허리보조기를 오래 쓸 경우 허리 근육이 약화할 수 있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겨울철 급성요추염좌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칭 등 허리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외출 시 행동을 조심하는 것뿐 아니라,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옷을 입게 되면 근육이 경직돼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민성훈 원장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급성요추염좌는 2주 안에 회복되지만,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빈도가 늘어난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는 등 방사통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민 원장은 이어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은 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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