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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때 맨몸으로 군용차 막은 시민… 이재명 "꼭 찾아 달라"

입력
2024.12.23 08:20
수정
2024.12.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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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가슴 먹먹한 행동에 경의"
1989년 천안문 사태 '탱크맨' 연상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4일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 도로를 촬영한 영상에서 한 청년이 국회로 진출하는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WP 보도 영상 화면 캡처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4일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 도로를 촬영한 영상에서 한 청년이 국회로 진출하는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WP 보도 영상 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 당시 국회 통제 작전에 투입된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은 시민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서울 여의도 일대의 한 도로 위를 촬영한 것이었다.

영상에서 검은색 점퍼를 입은 한 시민은 횡단보도 위에서 주행 중인 군용차를 막아섰다. 잠시 멈췄던 군용차가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하려고 하자, 이 시민은 온몸을 던져 차량 전면부를 손으로 붙잡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변 시민들이 달려와 가세했고, 군용차는 결국 발이 묶였다.

WP는 영상에 대해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내 시체를 밟고 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용기 있는 시민의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많이 두려우셨을텐데 저 한 분의 행동이 여러 국민의 마음을 울린다" 등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도 "이분 꼭 찾아 주십시오"라며 시민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탱크를 한 남자가 막아선 모습. AP 연합뉴스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탱크를 한 남자가 막아선 모습. AP 연합뉴스

영상 속 시민이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맨'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있었다. 1989년 6월 4일 사태 다음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탱크를 몰고 천안문 광장에 들어설 때 한 남성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섰다. 이 장면은 AP통신이 촬영해 전 세계로 보도했고, 천안문 사태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1998년 타임지는 '탱크맨'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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