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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운동가'로 변신한 원혜영 "잘 죽는 것이 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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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의 완성이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웰다잉 운동가로 변신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대표가 '잘 죽는 법'을 설파한 책을 최근 냈다. 내년 한국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잘 사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잘 죽는 것까지 준비해야 할까. 이에 원 대표는 "1,000만 노인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러다 죽는 거지'라며 체념하고 살아가는 사회와 내 삶의 주인으로서 담담하게 자기 결정권을 실천하는 사회의 품위와 활력이 같을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사회가 금기해온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원 대표의 제안이다. 그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을 맞서야 할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마무리로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노력과 결정이 바로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준비하지 못하고 남은 삶을 남의 손에 맡기면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후를 맞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결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 결정은 유언장 쓰기다. 연명의료나 장례 절차, 상속에 대한 뜻을 정확하게 밝혀 쓴다. 부자만 유언장이 필요한 게 아니다. 두 번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다.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미리 결정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다음 마지막에 바라는 돌봄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호스피스 완화치료 등 임종 직전 어떤 치료와 의료적 돌봄을 받을지에 대한 스스로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어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인생노트'를 써보고, 생전 장례식이나 이별 파티 등 내가 원하는 추모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좋다.
원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80대에 접어들기까지 앞으로 10년간 웰다잉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나를 위한 이기적 결정이 결국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를 위하는 가장 이타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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