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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대 리스크는 창업주 일가"... 냉소만 남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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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 형제가 그룹 장악을 위해 추진한 이사진의 해임이 무산됐다. 이로써 1년 가까이 이어온 경영권 분쟁은 교착 상태가 더 길어지게 됐다.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창업주 일가를 비판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은 기업 가치 하락 우려를 넘어 한미약품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19일 서울 잠실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사전 투표와 현장 참여 의결권 중 박 대표 해임안은 53.62%, 신 이사 해임안은 53.64%가 찬성해 특별결의 안건 통과 기준(66.6%)을 넘지 못했다. 박 대표와 신 이사는 창업주 아내(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딸(임주현 부회장) 측 인사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이 4자연합(신 이사·송 회장·임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 측 경영진을 축출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박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 내 매출 5조 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창업주 장·차남과 4인연합은 전원 불참했다. 약 200명이 현장을 가득 채웠던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과 달리 이날은 절반 이상이 빈 자리였다. 건설적인 해법은 구하지 못한 채 갈등만 키우고 있는 창업주 일가에 대해 주주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 한미약품그룹의 최대 리스크는 바로 임씨 집안(창업주 일가)"이라고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올 초 35만 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2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총 결과로 대표직이 유지됐는데도 이날 1.6%가 하락한 것이다.
그런데도 창업주 일가는 확전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형제 측은 박 대표와 4인연합 측에 8건의 고소·고발을 제기한 상황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해임 요건에 해당하는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분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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