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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부조 얼마? "마음 담은 5만 원 충분"

입력
2024.1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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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유도회, "십시일반 전통...마음 중요"
"간소한 장례 문화 필요...화장장 확충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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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유도회가 장례 부의금은 5만 원이면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18일 발표했다. 신장례문화 사업은 성균관유도회가 상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고, '사전장례의향서'를 통해 스스로 사후 존엄성을 지키는 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성균관유도회는 지나치게 상업화된 장례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문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의금에 대해 "현행 최고액권인 5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부의금은 어디까지나 마음의 표시이며 성의이기 때문에 형편에 넘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큰일이 있을 때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돕던 우리 전통문화로, 고인에 대한 추모와 상주를 위로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도회는 이어 장례 절차를 간소하게 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장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신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준비해 고인이 주인이 되는 의례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유족은 갑자기 닥친 죽음에 황망하여 차분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가 평소에 자신의 장례 절차나 방식에 관한 생각을 담은 사전장례의향서를 가족과 공유하면 허례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화장시설 부족도 상례과정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유도회 측은 "화장시설을 충분히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종합장사시설을 준비해 국민의 불편함을 줄이고 이를 통해 국민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장례문화 사업' 카드뉴스와 만화는 기관 또는 일반인에게 제공된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웹사이트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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