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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경제심리 급격히 나빠져... 올해 성장률 2.1%로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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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1%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경제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내며 정치권과 정부의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열린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지표인 카드사용액이 소폭 하락했고, 가장 크게는 소비심리와 경제심리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심리지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이 총재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4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 0.5%로 예상했는데 0.4%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2.2%로 예상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1%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달 내년 성장률 눈높이를 2.1%에서 1.9%로 낮췄는데, 이 총재는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더라도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정부 소비와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0.06%포인트 정도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경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이 총재는 “중요한 경제 법안을 여야 합의로 빨리 처리하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경제와 정치는 분리돼 있다는 신뢰가 생길 것”이라며 “여야정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는 것이 경제심리에도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계엄 사태 이전보다 30원가량 튀어 오른 환율에 대해선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호하게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계엄 조기 해제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조치 등으로 현재는 미 달러화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영향도 아직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1,43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을 0.05%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되나, 1.9%로 전망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5%로 높아지는 정도라 목표치(2%)를 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내달 금리 결정을 묻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총재는 “물가와 환율, 경기예측, 가계부채 등 새로운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과 인하 속도, 미국 신 행정부 정책 집행 순서 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현재 2%를 목표로 하는 ‘물가안정 목표제’를 다음 점검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팬데믹 이후 고물가 대응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와 향후 1~2년 물가 안정 기조가 예상되는 점, 주요국도 여전히 2%의 물가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올해 8월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한 뒤 1%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소폭 올라 목표 수준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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