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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슬림 지도자 체포하자 신자 수백 명 시청 몰려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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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이슬람교 지도자가 경찰에 체포되자 수백 명의 무슬림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심각한 유혈 충돌은 피했지만 중국공산당과 무슬림 세력 간 갈등 수위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18일 홍콩 명보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5일 윈난성 위시시(市)에선 수백 명의 무슬림이 시청 앞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체포된 이맘(이슬람교 성직자)의 혐의가 무엇인지 밝혀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일부 신도들은 항의의 뜻으로 기도 의식을 벌였다. 당국이 경찰 병력은 물론 군용 차량까지 시위 현장에 투입하면서 양측 간 대치는 다음 날인 16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시위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허가하라"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시청에 제출한 뒤 해산했다.
이번 시위는 해당 지역 무슬림 지도자가 급작스럽게 체포되며 촉발됐다. 윈난성에서 활동해 온 이맘인 마유웨이는 15일 위시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중국 사복 공안에 체포됐다 그의 가족들도 비슷한 시간 공안에 연행됐다.
윈난성에서 코란(이슬람교 경전) 실천 운동을 해 온 마유웨이는 중국 무슬림 사회에서 존경받는 모범 성직자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코란 강의 활동을 멈추라는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아왔다고 한다. 위시시 당국은 "이번 체포는 종교 문제와는 무관하다"면서도 그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RFA는 "시리아·팔레스타인 사태가 발생하며 중국공산당으로선 자국 내 무슬림을 억압해야 할 이유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 무슬림이 핍박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중국 내 무슬림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도부 체포에 나섰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윈난성을 중심으로 최대 2,500만 명의 무슬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윈난성 위시시에선 지난해 5월에도 무슬림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600년 역사의 나자잉 모스크를 철거하려 하자 무슬림들이 시위에 나섰지만 결국 경찰에 진압됐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돔' 형태의 이슬람 사원을 철거하고 중국식 건물로 개조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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