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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경기장 국가 지원 필요"

입력
2024.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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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매년 50억 원 이상 관리비 지출
시도의장협 "정부 차원 지원 있어야"
활용 방안 미흡 강원도 '책임론' 여전

2018평창올림픽 스키점프, 알파인 복합 종목이 열렸던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타워. 연합뉴스

2018평창올림픽 스키점프, 알파인 복합 종목이 열렸던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타워. 연합뉴스

6년 전 평창올림픽을 치렀던 경기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관리 지원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계스포츠 시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17개 광역의회 의장들이 공감했다는 것이다.

이 건의안은 김시성 강원도의장이 제안했다. 평창올림픽 시설도 국민체육진흥법을 근거로 국가가 관리하는 올림픽공원 경기장 등 서울올림픽 유산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김 의장은 건의문에서 "올림픽 유산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설 관리 예산을 국비로 지원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림픽 유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촘촘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경기장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50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다. 폐막 이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혈세가 들어가는 구조다. 강원도는 내년에도 슬라이딩센터와 △스키점프 타워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위탁관리를 위해 58억 1,027만 원을 써야 한다. 강원도는 올림픽 폐막이후 올해까지 경기장 관리를 위해 혈세 300억 원을 지출했다. 이런 시간이 지속될수록 올림픽 개최를 통한 이익보다 손해가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강원도의 책임론 또한 여전하다. 올림픽 유치에 나선 2000년대 초반부터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국내 동계스포츠 저변이 넓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경기장을 올림픽 후 철거하는 대안이 거론됐으나 강원도는 이를 거부했다. 특히 올림픽 폐막 이후 용역을 통해 경기장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하고도 6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올림픽 시설 개선, 보수에 따른 사업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에서도 동계 종목 육성이 필요한 만큼, 시설 이관, 운영 경비 지원 등 대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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