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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프랜드'도 서비스 끝낸다...명암 확 갈리는 메타버스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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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가 2025년 3월 서비스를 끝낸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가운데서도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이미 비슷한 프로젝트 여러 개도 정리되거나 중단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현실의 반영이란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프랜드는 전날 공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2021년 7월 SKT가 네이버 '제페토'로 대표되던 메타버스 사업에 도전하면서 내세운 브랜드다. 아시아권에서 인기 있는 K팝 콘텐츠와 연계해 SKT의 비통신 사업 중에는 최초로 해외에서도 입지를 마련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했고 사업 측면에서도 S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중요도가 줄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메타버스 역량을 AI 경쟁력 강화에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AI 컴퍼니로 탈바꿈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프랜드의 서비스 종료를 놀랍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미 여러 정보기술(IT) 기업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정리했다. KT는 올해 4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를, 8월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니버스' 오픈베타 서비스를 종료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의 서비스를 3월부터 잠정 중단했고 넷마블도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물론 메타버스 중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한 프로젝트는 살아남았다. ①국내 기업 최초 흥행작으로 평가되는 네이버의 '제페토'는 태국·인도네시아·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이용자도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바타 패션 꾸미기' 콘셉트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구축한 게 비결로 분석된다. ②LG유플러스의 '키즈토피아'는 아동용 교육 콘텐츠에 집중한 결과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다수 이용자를 확보한 게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외에선 한국어 공부를 위해 키즈토피아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새로이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③롯데이노베이트는 신사업 영역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점찍고 '칼리버스'의 정식 서비스를 올해 개시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도 부스를 내 해외 홍보를 이어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명확한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④크래프톤의 메타버스 스튜디오 '오버데어'는 올해 6월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르면 2025년 출시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메타버스가 당장은 침체 상태지만 3차원(3D) 가상공간 구현 등 기반 기술은 꾸준히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메타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구글 동맹이 최근 확장현실(XR) 기기를 공개하면서 XR의 대중화가 온다면 인접한 메타버스로의 접근성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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