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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연루 의혹 쌓이는데... 고위공직자들 일제히 휴대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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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헌법기관 장악시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일제히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에서는 증거 인멸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들은 일제히 의혹 해명에 나섰다.
17일 이동통신사들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달 6일 오후 9시 6분에 휴대폰을 갤럭시 Z폴드5에서 갤럭시 S24+로 교체했고, 이어 8일 낮 12시 24분에는 다시 휴대폰을 갤럭시 Z폴드5로 바꿨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또한 7일 오후 2시 36분 휴대폰을 아이폰 프로맥스 14에서 아이폰 16으로 교체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휴대폰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4일 저녁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회동했다.
박 장관과 이 처장은 최근 국회에 나와 해당 모임에 대해 '단순 친목모임'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박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모임 경위에 대해 "다시 보기 어려울 거니까 (다 같이 만났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모임 참석자가 모두 법률가 출신인 만큼 향후 대책 회의 또는 진술 맞추기 등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세 사람과 함께 회동에 참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휴대폰을 교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계엄 사태 관련자가 휴대폰을 바꾼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위법한 비상계엄령 선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5일 오후 5시 6분 기존 통신사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며 새 휴대폰을 개통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 27분 유심칩을 다른 휴대폰에 옮겼고, 이튿날 오후 10시 28분에 유심칩을 또 다른 휴대전화에 장착했다. 유심칩에는 전화번호 등은 남지만 해당 휴대폰에서 주고받은 대화 기록까지 남지는 않는다.
국회 봉쇄를 지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상계엄령 선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도 6일 오후 2시 37분과 8일 오후 2시 24분 유심 기변 방식으로 휴대폰을 바꿨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달 7일 오전 10시 37분쯤 휴대폰을 '갤럭시 Z폴드6'에서 '갤럭시 Z플립6'로 교체했다. 이를 두고 황정아 의원은 "대통령실이 압수수색까지 가로막는 등 관련자들이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을 공모한 윗선이 어디까지 맞닿아 있는지 밝히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특검 출범을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휴대폰을 교체한 경위에 대해 "지금도 기존의 휴대폰을 쓰고 있다"며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수사기관에 내고 새 휴대폰을 쓰면 업무 공백이 생겨서 가족 사진 등을 옮겨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찰청도 조 청장의 기기 변경에 대해 "기존에 사용해오던 휴대폰을 유심칩이 장착된 상태로 국가수사본부에 임의제출했고, 같은 날 오후 업무 수행을 위해 새로운 유심칩을 받아 공기계에 장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 또한 "증거인멸은 범죄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저는 범죄를 저지른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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