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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성장성 둔화에도 수익성은 개선

입력
2024.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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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부채비율은 전분기보다 하락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3분기 한국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등으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외부감사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올해 1분기(1.2%) 이후 이어진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2분기(5.3%)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곳 중 1,930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했다. 3분기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4.9%로, 전분기(7.3%)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딘 영향 등으로 기계·전기전자업의 성장세(20.7%→13.7%)가 주춤했다. 이에 반해 비제조업(3.5%)은 전분기(2.6%)보다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3.2%)이 전분기(1.0%)보다 상승한 덕분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4.0%) 대비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AI·서버용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기계·전기전자 영업이익이 0.9%에서 8.8%로 뛰었다. 또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운송장비와 운수업 영업이익이 오르면서 비제조업(4.1%→5.4%)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87.8%로 전분기(88.9%) 대비 소폭 나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84.7%→84.0%), 중소기업(112.0%→108.3%)로 모두 개선됐다. 총자본 외 외부 조달자금의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25.2%→25.4%)는 대기업(23.8%→24.2%)을 중심으로 소폭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전분기(32.1%)보다 하락한 31.1%로 집계됐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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