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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연말 결산②] '성범죄 탈퇴'에 '음주 스쿠터'까지...잇따른 쇼크

입력
2024.12.18 09:36

2024년 가요계 '충격' 전한 논란의 인물들

2024년 역시 가요계는 각종 이슈들로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던 스타들의 실망스러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큰 실망을 안겼다. 음주 뺑소니 운전부터 성범죄 혐의 피소까지 충격적인 소식들로 '가요계 쇼크'를 자아냈던 이들을 정리해 봤다.

잘나가던 '트바로티'의 몰락, 음주 뺑소니·범행 은폐 충격 전한 김호중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트바로티'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호중은 올해 가요계 첫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및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재판부의 구속기간 갱신 결정에 따라 구치소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고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범행 이후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가 하면,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본부장 등이 블랙박스 메모리칩 제거를 지시하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

결국 김호중은 사고 후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려웠던 탓에 음주운전 혐의는 공소 사실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김호중의 죄질이 불량하다고 보고 지난달 진행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전반적인 태도에 비추어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를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인 폐쇄회로(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지난 5일 김호중의 구속기간 갱신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구속 이후 8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됐던 김호중은 또 다시 구속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물며 항소심을 준비하게 됐다.

군백기 중인데... 방탄소년단 슈가, '음주 스쿠터 운전'에 휘청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그룹 BTS의 멤버 슈가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그룹 BTS의 멤버 슈가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 역시 음주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군백기 중 벌어진 슈가의 이번 논란은 그간 건실한 호감형 이미지로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던 팀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혔다는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슈가는 지난 8월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경찰에 적발돼 면허 취소 및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슈가의 경찰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는 0.2227% 만취 수준으로 알려졌다. 논란 속 슈가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더 행동에 주의하겠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슈가와 소속사가 발표한 입장문 내용과 달리 경찰 적발 당시 슈가가 타고 있던 이동 수간이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재차 입장문을 내고 "슈가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했으며 사안 축소를 위해 전동 스쿠터를 의도적으로 킥보드라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약 2주 반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슈가는 "많은 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슈가의 행동에 실망감을 표한 팬들의 원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부 팬들은 하이브 사옥 앞에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화환까지 보내며 집단 행위에 나서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슈가는 경찰 조사 이틀 후 팬 커뮤니티를 통해 2차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다. 향후 내리실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라고 거듭 사과하며 팬심을 달랬다.

이후 재판부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혐의로 약식 기소된 슈가에게 1,500만 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을 내렸다. 슈가는 내년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

엔시티 출신 태일, '인기 아이돌' 멤버의 성범죄 피소→탈퇴 쇼크

엔시티(NCT) 출신 태일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곧바로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엔시티(NCT) 출신 태일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곧바로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시티(NCT) 출신 태일은 갑작스러운 성범죄 혐의 피소 소식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전했다. 잘나가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충격적인 범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그야말로 '일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지난 8월 엔시티 출신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태일의 성범죄 혐의 피소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며 태일의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태일은 지인 2명과 함께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해 특수준강간 혐의로 지난 6월 피소됐으며, 8월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준강간죄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심신상실 등 항거불능 상태의 상대를 간음할 경우 성립된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7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태일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성범죄 혐의를 일으킨 태일과의 신뢰 파탄을 이유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갑작스러운 태일의 충격적인 범죄 및 피소 사실은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특히 태일이 특수준강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뒤에도 생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뻔뻔하게 팬들과 소통을 진행했으며, 이후 팀 데뷔 기념 팬미팅 등 스케줄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팬들은 '팬 기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태일을 손절했고, 소속사의 빠른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 속 태일의 존재는 곧바로 팀에서 지워졌다.

한편, 태일은 경찰 조사를 거쳐 9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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