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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걷히자 돌아온 개미… 외국인 '셀 코리아'에 시장은 잠잠

입력
2024.12.16 17:00
수정
2024.12.16 20: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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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서 4779억 원 '팔자'
글로벌 통화정책 경계감에 환율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종가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종가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투자 심리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자 개인 투자자가 7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복귀했다. 다만 외국인이 대거 팔면서 증시는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포인트(0.22%) 내린 2,488.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2,511.08로 출발해 장 초반 2,515.62까지 오르며 ‘안도 랠리’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건 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종가는 4.8포인트(0.69%)오른 698.53으로 집계됐다. 장중 한때 701.67로 7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 폭을 줄였다.

돌아온 개인투자자가 5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 3,68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19억 원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779억 원, 코스닥에서 1,168억 원어치 매물을 던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경계심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탄핵 국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며 “국내 증시 주안점이 다시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오는 17,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엔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8, 19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선 금리 인상 보류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변수가 강달러 현상을 부추긴 결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43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주식시장이 정국 불안에 따른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증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정은보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상시 운영해 시장 감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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