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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권성동→김기현→한동훈→?... 11번 바뀐 與 수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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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잔혹사’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당의 ‘간판’인 당대표는 세 차례나 갈렸다. 비상대책위원장과 권한대행까지 포함하면 무려 11명째다. 보수진영은 리더십 공백을 인정하고 당의 혼란을 속히 수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몰렸다.
비극의 시작은 ‘30대 당대표 돌풍’의 주인공인 이준석 전 대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취임하자 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던 이 대표를 몰아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다가 계파색이 옅은 주호영 의원에게 자리를 넘겼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이 이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주호영 비대위는 17일 만에 해체된다. 권 원내대표가 다시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곧바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이준석 대표를 ‘합법적’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친윤 돌려막기는 갈수록 노골적이었다. '윤핵관'인 정진석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3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대표’를 자처한 김기현 대표가 당선됐다. 김 대표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그러자 12월 계파색이 옅은 윤재옥 의원 권한대행 체제로 다시 바뀌었다.
'친윤 체제'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당은 '외부 인사'로 눈을 돌린다. 당시 주가를 올리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올 4월 총선에서 참패하자 황우여 비대위로 전환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돼 '당대표'로 복귀했다. 그럼에도 잔혹사는 지속됐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16일 불과 5개월 만에 물러났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대표 축출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까지 윤 대통령이 끊임없이 당무에 개입한 결과가 당대표 잔혹사”라며 “문제는 윤 대통령이 일으키고 책임은 당대표가 진 셈”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친윤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인사는 “나이가 젊은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면서 친윤 중진 의원들이 당대표, 서울시장, 대통령도 못 할 처지로 내몰렸다”며 “친윤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윤 대통령을 지렛대로 당권을 장악하려 하고, 여론 반발에 밀려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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