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집 사려고 퇴직연금 깼다"… 지난해 '주택 구입' 중도인출 역대 최대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금액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 중 주거 문제와 관련해 퇴직연금을 깬 경우가 80% 이상이었는데, 특히 집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꺼내 쓴 사람은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381조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9%(46조 원) 증가했다. 대상 근로자(1,272만2,000명) 중 퇴직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53%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떨어지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제도유형별론 확정급여형(DB) 53.7%, 확정기여형(DC) 25.9%, 개인형 퇴직연금(IRP) 20% 순이었다. IRP 비중은 2.6%포인트 늘었는데, 2015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부터 IRP 세액공제액이 연 최대 7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퇴직연금을 중간에 빼서 쓴 인원은 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8.1%(1만4,000명) 뛰었다. 금액으로 보면 2조4,000억 원이 빠져나갔는데, 1년 전보다 40%(7,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중도인출 사유는 '주택 구입'(52.7%)이 1위를 차지했다. 집을 사려고 중도인출한 인원은 3만4,000명으로 총액은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인원과 금액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그 뒤로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가 뒤따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가 목적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주택 구입 목적이 1순위였다. '주택 구입' 목적으로 중도인출한 연령대는 30대(1만5,539명)가 가장 많았고, 40대(1만1,312명)가 뒤를 이었다. 금액으론 40대(5,964억 원)에서 30대(5,013억 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약세를 기회 삼아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데다, 높은 금리 부담에 퇴직연금에서 자금을 끌어다 대출 비중을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 후 노후 소득이라는 연금자산보다 부동산 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