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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이끌던 제조업도 주춤… 곳곳 둔화 징후에 불확실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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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경기회복세를 이끌던 제조업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4대 지표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에 활기를 띠면서 올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까지 커진 상황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은 전년 대비 사업체 수(-0.3%), 종사자 수(-0.3%), 출하액(-2.5%), 부가가치(-7.4%) 모두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서 광업 사업자 비중은 0.5%에 불과해 사실상 제조업 관련 통계로 보면 되는데, 4개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건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기저효과에 반도체 불황, 유가 하락이 더해진 결과다. 제조업이 저조하자 경기도 휘청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수출이 늘고 경기 부진도 완화하기 시작했다. 제조업 수출 관련 지수는 아직 높은 수준이나, 상승세가 약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우려가 나온다. 10월 제조업 재고율(112.7%)은 전월 대비 5.9%포인트 상승했고, 평균가동률(72.5%)은 0.9%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9월(-0.1%) 낮아진 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더 큰 문제는 제조업 고용에 한파가 불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43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5,000명 줄었다. 5개월째 내림세인데, 지난해 4월(-9만7,000명)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에 두드러지게 고용 창출력이 약해지면서 내년 신규 취업자 규모 축소, 실업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분기 초 하락했다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있어 조정 장기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 호조가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반도체 위주라, 취업자 수 부진은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을 받는 철강·석유화학 등 그외 부문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트럼프 신정부 관세정책이 현실화하면 수출, 투자는 더 위축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 '11월 기업경기조사'에서도 위기 의식이 드러난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100보다 크면 낙관적)는 90.6으로 전월비 2포인트 내렸는데, 지난해 10월(90.5) 이후 최저치다.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선 '경기회복' 표현이 14개월 만에 사라지고 '하방위험'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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