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 비빔밥 먹기 어렵네…서울 외식 물가 약 5% 상승

삼계탕·삼겹살 등 8대 외식 요리 가격 급등
김밥 한 줄 가격 상승률 5.3% '최고'
미용실·세탁 등 생활비 부담도 가중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에 붙은 차림표. 연합뉴스

올해 인기 외식 요리 가격이 서울 기준 연초보다 5%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외부 충격도 더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주요 외식 요리 8종 가격은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기준 평균 4% 올랐다. 요리별로는 김밥 한 줄이 3,323원에서 3,500원으로 5.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자장면(7,069원→7,423원), 비빔밥(1만1,192원) 가격도 각각 5% 올랐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요리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냉면은(1만1,385원→1만1,923원) 4.7% 상승했고, 칼국수(9,038원→9,385원) 3.8%, 삼겹살(200ｇ 환산·1만9,429원→2만83원) 3.4%, 삼계탕(1만6,846원→1만7,629원) 2.5%, 김치찌개 백반(8,000원→8,192원) 2.4% 등 한 끼 식사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외식 물가는 올해 꾸준히 상승했다. 삼겹살 가격은 5월 처음으로 2만 원을 넘어섰다. 삼계탕 가격도 7월부터 1만7,000원대에 진입했다.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도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했다.

이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승세가 식재료 수입가를 밀어 올릴 우려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가자지구 전쟁, 미국 대선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다 비상계엄 선포 뒤 한때 1,44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도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1,362.3원)보다 70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은 식탁 밖에서도 뚜렷하다. 5대 주요 개인 용역 요금은 같은 기간 서울 기준 3.2% 올랐다. 미용실 요금(성인 여성 커트)은 2만1,615원에서 2만2,923원으로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6.1%)을 기록했다. 대중탕 요금(1만154원→1만538원) 3.8%, 숙박(여관·5만1,231원→5만2,423원) 2.3%, 이용원 요금(성인 남성 커트·1만2,308원→1만2,538원) 1.9%, 세탁(신사복 드라이클리닝·9,308원→9,462원) 1.7% 등도 생활비 부담을 적잖게 가중시켰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