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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하고, 시설물 안전 살폈다... '지하철 의인' 9인 선정

입력
2024.12.15 14:54
수정
2024.12.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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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선정한 올해 지하철 의인들이 공사 본사에서 열린 '의인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선정한 올해 지하철 의인들이 공사 본사에서 열린 '의인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올 한 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응급환자를 구하거나 시설물 안전 사고를 예방한 '지하철 의인' 9명이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을 이용하다 마주친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한 박새미씨와 배상현씨, 유선춘씨, 임원희씨, 조진호씨를 비롯한 김한나씨, 조예슬씨, 강동현씨, 최윤민씨 등 9명을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4월 5호선 열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 심정지가 온 승객을 보고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승강장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역에 비치한 자동제세동기로 응급처치를 해 119구급대에 무사히 인계했다.

김한나씨와 조예슬씨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위급한 승객 상태를 관찰하면서, 곁에서 보살폈다. 특히, 응급구조사인 김씨는 지난 8월 6호선 합정역 계단에서 넘어진 승객을 지혈하고, 붕대 압박을 하며 구호했다. 당시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승객의 곁을 지켰고, 상황이 마무리된 후 역사 내 붕대를 쓴 게 미안하다며 사비로 붕대를 구매해 방문하기도 했다.

강동현씨와 최윤민씨는 역사 시설물의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해 시민 안전을 지켰다. 최씨는 지난 9월 비가 내리던 늦은 밤 1호선 청량리역 6번 출입구를 통해 나오던 중 캐노피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고객안전실에 '유리가 파손되고 있어 위험하다'고 신고했다. 이에 역 직원들이 곧장 출입구를 통제해 거세진 비로 파손된 유리가 낙하했을 때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공사는 지난 13일 지하철 의인 9명에게 포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시와 협의해 김한나씨, 박새미씨, 조진호씨 등 3명에게는 서울시장 표창도 수여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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