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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尹 담화 긴급 타전… “전두환 쿠데타 45년에 ‘싸우겠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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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이 아니라고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 담화는 해외 언론들도 큰 관심을 표하며 신속히 보도했다. 이날은 1979년 신군부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딱 45년이 되는 날이었던 만큼, 윤 대통령의 이날 태도를 과거 쿠데타 주도 후 대통령에 올라 1987년까지 독재를 펼친 전두환씨에게 빗댄 매체도 있었다.
외신들은 약 29분 분량이었던 이날 윤 대통령 담화가 끝나자 서둘러 서울발 속보를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 대통령은 계엄이 통치 행위라며 내란 혐의를 부인한다”고 요약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계엄령이 민주주의 보호를 위한 합법적 조치였다는 식으로 방어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의 주된 평가는 ‘정당화’였다. 미국 CNN방송은 “그(윤 대통령)는 엄청나게 논쟁적인 계엄 선포 결정을 정당화하려 시도했고 이념 성향과 상관없이 커지고 있는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보혁을 막론하고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정당화했다’고 규정했다. ‘정당화’는 일본에서 자기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언행을 지적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담화문에서 부각된 대목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언급이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은 지난주 실패한 계엄 시도 과정에서 자국 의사당에 병력을 보낸 자신의 충격적 결정을 방어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강해지고 있는 하야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게 그의 뜻”이라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신문은 “약 30분간 이어진 윤 대통령 담화는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했던, 지난 7일 첫 탄핵 투표 직전 2분짜리 담화와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것(담화)은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지 45년째 되는 날에 발표됐다”며 잔혹한 군사 정권의 악명 높은 독재자로 전씨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반항적인(defiant) 연설로 계엄령을 방어했다”고 비꼬았다.
외신들은 이날 담화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CNN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탄핵)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탄핵 시도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북대의 벤저민 톰슨 교수는 WP에 “국민의힘 대오가 흐트러져 일부가 탄핵에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며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하야 및 조기 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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