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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고3보다 삼권분립 몰라” 부산 여고생 연설 영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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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며 12·3 불법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여고생의 집회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학생의 연설 현장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23만 회를 돌파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 업로드된 영상을 보면, 부산에 사는 이 학생은 8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번화가에서 열린 집회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초등학교는 부산 사상구, 중학교는 진구,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재학하며 18년간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 자신을 소개한 이 학생은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가, 삼권분립이, 국가원수의 책임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며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일 국회의 탄핵 표결에 단체로 불참한 여당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투표 독려를 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 있느냐”며 “당신들이 어젯밤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인데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군사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 학생의 연설 영상 조회수는 128만 회를 넘기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명연설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완전히 믿기로 했다”, “54세로 과거 비상계엄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다. 어른으로서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 학생의 말을 듣고 희망을 보았다”, “70세 할머니다. 젊은 세대에게 그 시절 암울했던 기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21세기에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 멀리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린다” 등 전 세대에 걸친 응원 댓글이 달렸다.
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다는 한 여성의 발언 역시 화제가 됐다. 12일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된 영상은 12일 오후 3시 기준 18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집회 단상에 올라 “저는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 같냐는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실 걸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왔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제가 오늘 이곳에 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 한 가지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라며 “그건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저기 쿠팡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파주 용주골에선 재개발 명목으로 창녀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당하고 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고, 서울 지하철에는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않다. 여성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이주 노동자 아이들이 받는 차별이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혐오 등 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봤던 국민 발언 중 가장 현 시국과 연결된 많은 문제점을 알기 쉽게 짚어주고, 똑똑하고 간결하게 전달했다”, “사회에서 지우기를 당하던 소수자들이 나와 한 마디씩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뜻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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