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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대 선전포고"... '尹 담화'에 복장 터져 관저로 달려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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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선전포고 아닙니까."
12일 낮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 대학생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진행된 윤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에 분개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들려주겠다며 관저로 온 것이다. 아주대 2학년 김강건씨는 "담화를 보니 윤 대통령은 국민 분노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여대 재학생 박세희씨도 "오늘 담화문은 책임회피, 혐오, 갈라치기, 거짓 선동, 국민 무시, 전쟁 도발로 똘똘 뭉친 윤석열 세계관 교과서 같은 내용"이라며 "탄핵이 끝이 아니라 다시는 저런 대통령이 나올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 외에도 담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관저 앞으로 몰려온 이들이 적잖아 이곳은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진보당 등 소속 4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관저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관 40여 명과 대치했다. 단체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국민의힘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부부젤라와 탬버린, 북을 쳤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감옥에 있어야 할 대통령이 국민 앞에 반성은커녕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항변하는 담화라는 것을 하느냐"며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포한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 사태 경험자들도 관저를 기습 방문했다. 1980년 당시 시민군이었다는 4명은 "5·18 경험자들은 국민들에게 계엄을 선포하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내란반역 현행범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들 역시 관저 인근으로 이동하다 경찰에 저지를 당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비판성명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번 담화는 사실상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반대를 호소하고, 탄핵안 통과 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심의 등을 고려한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며 "반국가적 전복 시도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 수호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 역시 "수사와 구속 등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란 범죄 수괴, 중범죄자가 변명을 늘어놓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들끓었다. X(엑스·옛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피해망상' '망상장애' 등 윤 대통령 비난 키워드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X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담화 직후 총회 현장에서 참담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지난주 탄핵 표결에 참여했다면 이럴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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