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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남자' 머스크 새 역사... 사상 첫 '4000억달러 자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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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부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술주들을 일제히 밀어올린 결과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 급등이 두드러졌다. 대형 기술주 그룹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 중에서도 상승폭이 가장 컸고, 전 거래일 대비 5.93% 올라 사상 최고치(424.77달러)로 장을 마치기까지 했다. 종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를 3년 1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머스크의 순자산도 무려 4,470억 달러(약 640조5,063억 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록한 머스크의 일일 자산 증가분 628억 달러(약 89조9,860억 원)는 사상 최대"라며 "이로써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순자산가치 4,000억 달러를 돌파한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미 전 세계 부호 1위인 머스크가 자신의 이름에 따라붙을 또 하나의 수식어를 추가한 셈이다.
머스크의 자산은 11·5 미국 대선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달 5일 대비 한 달여 만에 약 68%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던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지명되는 등 '실세'로 떠오르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 과정에서 총 3,500억 달러(약 501조4,45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주당 가격은 3개월 전만 해도 112달러였으나, 최근 185달러에 거래됐다고 한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이라는 스페이스X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고, 이 회사 최대주주인 머스크의 자산가치도 약 500억 달러(약 71조5,750억 원)나 더 불어났다. 스페이스X도 머스크 덕에 '우주 사업 관련 규제 완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가치가 증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기업들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로스MKM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회사들의) 주가가 '트럼프 효과'에 반응하고 있다"며 "트럼프를 향한 머스크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테슬라 팬층을 두 배로 키우고,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굳혔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 등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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