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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탄핵 탄핵... 봇물 터진 한동훈 “민주주의 위해 尹 직무 정지해야”

입력
2024.12.12 11:00
수정
2024.1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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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통수권 비롯한 국정운영에 즉각 배제돼야”
“탄핵 투표 때 소신과 양심에 따라 참여”
“직에 연연 안 해…어떤 게 책임 있는 일인지 고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이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육성으로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한계 대다수 의원이 한 대표 뜻에 따른다면 14일 탄핵소추안 2차 투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은 가결이 유력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관련 입장 발표 도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관련 입장 발표 도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대통령 즉각 직무 정지 필요”

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당대표로서 제 뜻을 말한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라며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아닌 다른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려는 고민과 그 시도가 있었지만 유효하지 않았다”라며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탄핵 찬성 의사를 못 박은 것이다.

한 대표는 “더 이상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라며 “다음 탄핵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본회의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탄핵소추안 1차 투표 때 당론으로 ‘투표 불참’을 결정해 탄핵안을 보이콧하며 폐기시켰지만 14일 2차 투표 때는 ‘자유투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20여 명에 달하는 친한계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은 탄핵된다.

한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미리 막지 못했다"라면서 "비상계엄에 대한 국정혼란 최소화 방안은 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답답함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직에 연연 안 해.. 책임감 고민”

한 대표는 긴급기자회견 뒤 취재진에게 “탄핵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으로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니까 더 나은 방안을 찾자는 것이었다”라며 “그런 전제는 대통령에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조기 퇴진을 할 의사가 없는 이상 그 얘기(질서 있는 퇴진)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탄핵 찬성 입장은 윤 대통령의 ‘버티기’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사법부가 발부한 구속영장에 내란죄로 구속된 김용현 국방장관의 ‘주도적 공범’으로 대통령이 적시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으로 내란 혐의를 벗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질의에는 “지금은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사법적 판단보다 사회질서 회복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탄핵안 통과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 사퇴를 검토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며 “어떤 게 더 책임감 있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불출마 가능성을 두고는 “지금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진짜 책임감 있어 보이는 일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김소희 기자
임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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