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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난 내가 죽을 줄 알았다, 계엄 해제 후 36시간 은신"

입력
2024.12.12 08:23
수정
2024.12.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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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와 인터뷰서 밝혀
"계엄 선포로 생명 위협 느껴"
"尹 정부, 내가 겪은 최악의 정권"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유튜브에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가 12·3 불법계엄 사태 당시 자신을 잡으러 온 계엄군을 피해 계엄령 해제 후에도 30시간 이상 숨어 지냈다고 외신에 털어놨다.

김씨는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집에 있었는데 내가 위험에 처했다는 제보를 받고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며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36시간 동안 조용히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내가 죽을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김씨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울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 밖에는 경호원이 서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인 4일 오전 0시 40분쯤 김씨의 스튜디오와 그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 사무실이 있는 서울의 한 건물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군인 20여 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6일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은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체포 명단'에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군 계엄령에는 언론을 통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좌파이자 반체제적 성향을 가진 김씨는 유일하게 체포조의 표적이 된 미디어 관련 인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비평가들로부터 민주당에 유리한 편향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난을 받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어준씨가 6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4일 새벽 계엄군 20명이 서울 서대문구 겸손방송국에 집결한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공장 캡처

김어준씨가 6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4일 새벽 계엄군 20명이 서울 서대문구 겸손방송국에 집결한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공장 캡처

또 로이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을 비판하는 매체를 계속 공격하며 그들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취급했다는 국경없는기자회(RSF)의 언급을 전하면서 "김어준씨는 자신이 계엄령의 표적이 된 이유가 '(윤 대통령의) 개인적인 사안'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자신이 경험한 "최악의 정권"이 윤석열 정부였다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는 "탄핵이 잠시 연기됐을 뿐 그 누구도 시민들의 에너지를 막을 수 없다"며 "결국 윤석열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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