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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상승률 2.7%… 두 달째 오름세

입력
2024.12.11 22:56
수정
2024.12.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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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부합…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고용 호조에 지출 증가… 공화 집권 영향”

4일 미국 콜로라도주 셰리던의 창고형 대형 유통 매장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진열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셰리던=AP 연합뉴스

4일 미국 콜로라도주 셰리던의 창고형 대형 유통 매장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진열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셰리던=AP 연합뉴스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그러나 지난달 수치(2.6%)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와 같다.

코로나19 대유행(공급망 훼손)과 그 대응(현금 지원) 여파로 줄곧 고공 행진하던 미국 CPI 상승률은 올 3월 내림세로 전환했고 7월 들어 3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9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그러나 잡힌 듯한 물가는 최근 살아나는 조짐이다. 10월 둔화세가 멈추고(연간 상승률 기준) 3월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했고, 11월에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용 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지출이 증가했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며 소비자들의 낙관이 더 강해졌고, 기업들의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감도 커졌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CPI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우려다.

하지만 시장은 일단 연준이 17, 1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내년 초 인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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