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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손에 울고 웃을 한국 산업...자동차·철강·건설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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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우리나라 수출 성장을 이끈 자동차 산업에 2025년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가 공세로 고전 중인 이차전지, 철강 산업의 내년 경기 역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런 내용의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는 11월 25일~12월 6일 주요 11개 업종별 협회와 함께 진행했다.
업종별 희비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유불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됐다. 타격을 받을 대표 업종은 자동차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1% 감소할 것(270만 대)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대미(對美) 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 부품의 추가 관세 도입 가능성과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크다"로 분석했다.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건설 등 수요 산업의 부진,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물량할당제, 2015~2017년 수출량 평균의 70%)를 도입했는데, 철강협회는 2기 행정부에서 이 비중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산업, 섬유패션 산업, 내수가 부진한 건설업 등도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경제 상황을 '흐림'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혜택을 받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내년 경기는 '대체로 맑음'으로 기대되지만 하방 압력이 만만치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수출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 달러로 예상한다"면서도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혜택을 볼 업종은 조선, 바이오 산업 등이 꼽힌다.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늘고 건조·수리·선박 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이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보다 9.1% 늘어난 267억6,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 전망 조사가 6일에 끝나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와 이후 탄핵 이슈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 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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