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미 재무장관 "굳건한 한미 동맹 재확인"…尹 대신 미국 달래는 부총리

입력
2024.12.11 11:31
수정
2024.12.11 13:39
6면
구독

25분간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
"한국의 민주적 절차는 온전히 작동"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을 실시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미국 '패싱'으로 급속히 냉랭해진 한미관계를 회복하고 정상 운영되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화상면담은 최 부총리가 먼저 제안했다. 불법계엄 사태 다음 날인 4일 최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긴급 서한을 발송했는데, 얼굴을 보고 직접 설명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2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국정 상황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우선 "한국의 민주적 절차는 온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공안전과 질서는 유지되고 있으며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이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 시스템의 굳건함을 적극 어필했다. 최 부총리는 "긴급 대응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총리가 중심이 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의 협력 상황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주요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도 최 부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옐런 장관은 "공통의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양국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도 떨어진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캐나다 대사관 등에 최근 한국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차관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경제안보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 전 국·내외 참석자들에게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