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현안’ 대전도시철도 2호선 첫삽... 2028년 개통

11일 유등교 상류 둔치서 착공식
차량 디자인 초안 최초 공개·선호도 조사
1조5069억원 들여 총연장 38.8㎞ 건설
친환경교통수단 무가선 수소트램 도입
차량 2026년부터 순차 납품받아 운행
이장우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 추진"
시민 불편 최소화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

11일 오전 대전 유등교 상류 둔치에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이 첫삽을 뜬 것은 1996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만이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11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의 첫 삽을 떴다. 1996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1호선이 개통한 지 18년 만이다.

대전시는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자치구청장 및 시·구 의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로부터 도시철도법에 따라 공사 시작 전 필요한 마지막 행정절차인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총 1조5,069억 원을 쏟아부터 총연장 38.8㎞, 정거장 45개소, 차량 기지 1개소 규모로 건설된다. 개통 목표 시기는 2028년이다. 노선은 대전역과 서대전네거리, 정부청사역, 유성온천역 등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되는 본선(순환노선) 33.9㎞, 연축차량기지 종점을 연축삼거리까지 연장하는 연축지선 3.9㎞, 관저네거리~진잠구간을 본선에서 분리한 진잠지선 1㎞로 짜여졌다.

토목 및 건축공사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15개 공구로 나눠 시행한다. 올해 발주된 6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의 건설사가 최종 결정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잔여 공구에 대한 공사 발주와 업체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달청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2공구에 66개 건설사가 몰리는 등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도시철도 2호선은 무가선 수소트램으로 운행한다. 시는 지난 7월 현대로템과 2,9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 제작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착공식에서 수소트램의 디자인 초안을 처음 공개하고, 시민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되는 트램은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주요 부품의 기술 개발을 비롯, 성능평가, 5,000㎞ 운행 등 실증작업이 완료됐다. 공기 중 산소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 모터로 구동되며, 한 번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할 수 있다.

트램은 운행 과정에서 대기질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스택(Stak·연료전지 셀 묶음)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은 배출하지 않고, 하루 운행만으로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11만명 정도가 1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청정공기를 생산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2026년 하반기 1편성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수소트램을 납품받아 6개월 동안 종합 시험운행을 진행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현대로템과 협조해 무가선 수소트램의 원활한 연료 확보를 위한 수소 생산기지도 설치키로 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만 2조4,590억 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808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1,698명, 취업 유발효과는 1만6,190명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수십년간 기대와 연기가 반복됐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착공은 대전 교통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사 중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조만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는 교통관리 종합대책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