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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尹 불법 계엄’ 두고 “삼성전자 경영에도 역풍”

입력
2024.12.10 21:04
수정
2024.12.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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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머우, 자서전 출간 행사서 의견 피력
“삼성, 기술상 문제도... 협력 생각 없어”

최근 출간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의 자서전이 9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타이베이=AFP 연합뉴스

최근 출간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의 자서전이 9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타이베이=AFP 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93)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에서 비롯된 내란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0일 중시신문망 등 중화권 언론들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전날 자서전 출간 기념행사에서 “현재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경제 상황은 삼성전자의 경영에 역풍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조성된 윤 대통령 탄핵 정국 및 내란죄 수사 국면이 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별개로 장 창업자는 “삼성은 현재 기술상 일부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삼성이 TSMC보다 먼저 선진적 방식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도입했지만, 수율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업계 소문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라는 게 대만 공상시보의 분석이다. TSMC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장 창업자는 과거 이건희 회장 초청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던 사실을 회상하며 “당시 이 회장은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할 만큼 대규모 자본과 충분한 인재를 보유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와 협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때 (나는) ‘잘 모르는 악마가 잘 아는 악마보다 더 사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삼성과의 협력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쟁사인 인텔에 대해선 ‘미래 비전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창업자는 “과거 인텔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찾는 방법이 매우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인텔 상황은 어려운 문제로, 이사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인텔에 몸담았다가 퇴사한 뒤 2021년 재영입된 팻 겔싱어 전 인텔 CEO는 극심한 회사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최근 사임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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