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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계엄 당시 특전사령관 "尹, 두 번째 통화서 문 부수고 의원 끌어내라 지시"

입력
2024.12.10 18:26
수정
2024.12.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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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서
당초 한 차례 통화했다던 발언 번복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당시 병력 투입 경위 등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당시 병력 투입 경위 등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야당을 향한 경고성 계엄'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윤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됐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직접 전화해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계엄 당시 육군 특전사 병력을 국회에 투입시켰다.

곽 사령관은 "그 지시 사항을 듣고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써서 들어가야 하는지, 전기를 끊어야 하는지 등을 논의했는데 현장 지휘관이 '그건 안 된다'고 했다"며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해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하는 사람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못하도록 했다고도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 1일부터 계엄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도 공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 사령관이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여단장들이 공범이 될까 봐 이야기하지 못했고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이 말이 맞춰져 있어 진술하지 않았고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작전 목표 대상이 총 여섯 곳이었다고도 밝혔다. 곽 사령관은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 선관위 세곳(중앙위 과천·관악 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한다. 다만 계엄 상황이 종료된 4일 오전 1시 이후 윤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발포, 공포탄, 장갑차' 같은 단어는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계엄 당시 대통령과의 통화는 707특수임무단의 위치를 묻는 한 차례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었다. 하지만 이날 국방위 현안질의 도중 곽 사령관은 돌연 태도를 바꿔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
최현빈 기자
허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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