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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가는 증시... 코스피, 계엄사태 후 첫 반등에 241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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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내렸다. 정국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이 냉·온탕을 오가며 출렁이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거래를 마쳤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 반등한 것이다. 전일 급락분(67.58포인트)도 상당 부분 되돌려 다시 2,410선을 회복했다. 전날 5.19% 폭락했던 코스닥도 이날 5.52% 급등해 661.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상승 마감한 것 역시 3일 이후 처음이다.
전일 양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을 팔아 치웠던 개인 투자자는 이날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피에서는 4,220억 원, 코스닥에선 4,138억 원어치 매물을 던졌다. 하지만, 기관이 코스피 4,596억 원, 코스닥 1,180억 원씩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기관 전체로는 10거래일, 연기금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49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선 5,443억 원 순매수했다.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란 혐의 사건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정국 혼란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고,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주는 이날도 대체로 보합권에서 등락하거나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서한을 보내고, 콘퍼런스 콜 등을 진행하며 해외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에 낮 거래를 마쳤다. 여전히 불법계엄 사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당국의 강력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장 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증시가 추세적 상승에 접어들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싸다는 점 외에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안정에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해소’”라며 “그전까지는 주가 하방, 환율 상방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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